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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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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영화는 감독인 바르다에게 최초로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이 아닐까라고 의심하던 여주인공 끌레오가 의사의 최종 진단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모든 행동과 사건들이 실제로 물리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묘사됨으로써 여주인공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과 그 두려움을 벗어나게 되는 과정이 동시적으로 포착된다. 영화 속에서 점차로 그녀는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죽음과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통찰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바르다는 이 작품에서 관습적인 이야기 전개 대신에 사진적인 것과 영화적인 것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데, 미와 추는 조우하고 그로테스크함(살아있는 개구리를 먹는 남자)과 사랑스러움(끌레오의 공적 이미지)은 병치되며, 빛과 어둠,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은 시각적 대조를 이루고, 밝은 뮤지컬 코미디와 비극적 드라마가 서로 엮어 들어감으로써 영화는 전반적으로 '대립'을 통해서 미묘한 결을 구성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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